[2024년5월1일] 차세대 아이폰으로 불린 '래빗R1’에 대해 일반 안드로이드 앱과 동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래빗R1은 올해 열린 CES 2024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개짓이다. 당시 래빗은 당시 사전 주문이 1만대를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래빗R1은 AI가 디바이스 패턴을 분석해 음성명령만으로 다양한 앱을 조작할 수 있는 기기로 '차세대 아이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사각형 모양의 신용카드 크기지만 터치스크린과 카메라, 스크롤 휠을 부착했다. 우측 버튼을 누르고 말만 하면음악을 재생하거나, 식당·우버 등을 실시간 예약할 수 있다. 당시 AI 업계는 대규모 행동 모델(LAM, Large Action Model·LAM)에 주목했다.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넘어섰다는 평가였다.
래빗 R1이 즉석에서 앱을 작동시킬 수 있는 이유는 사용자의 앱 사용 패턴을 AI가 학습했기 때문이다. 택시 호출 앱의 아이콘 모습, 주문 시점, 검색 메뉴, 위치 등을 학습했다.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춰 음성만으로 앱을 제어할 수 있고, 전용 트레이닝 모드로 각종 앱을 직접 훈련시킬 수 있다. 앱 작동 패턴을 학습해 앱을 여러번 클릭할 필요 없이 단숨에 원하는 동작을 실행할 수 있는 기기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대한 기고가인 미샤르 라만은 이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AI 컴패니언으로 불린 래빗R1이 나왔을 때 웨어러블 AI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혹독한 비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라만은 래빗R1을 갖고 사진 촬영, 음악 재생, 우버 호출, 도어 대시 음식 주문 등을 실시했다. 라만은 래빗R1 APK 파일(Android Application Package)을 내려 받아 픽셀 6a 해당 솔루션을 설치했다. 라만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마치 래빗R1처럼 설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기 자체에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래빗R1 런처 앱은 펌웨어에 사전 설치돼 시스템 수준에서 여러 권한을 부여받도록 설계됐다"면서 "따라서 다른 기능을 시도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래빗R1 디바이스 자체 보다는 LAM을 활용해 안드로이드에서 구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한 AI 업계 관계자는 "LAM 시대가 펼쳐지면 향후 구글이나 애플처럼 앱 생태계를 거머쥔 기업들이 크게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